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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대응을 하지말라는건 연쇄살인범이 피해자에게나 하는 말이다. 심리학

왜 사람들에게 감정을 부정적으로 보고 이성적이고 냉정해야 한다고 세뇌 시키는줄 아는가?
제목 그대로다. 
피해자의 감정을 보면 죽일때 죄책감이 드니까.

로버트 K. 레슬러가 쓴「살인자들과의 인터뷰」에 연쇄살인범으로부터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의 얘기가 나온다.
살인범과 마주친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죽으면 암에 걸리신 어머니를 간호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날 죽이면 안돼요."
라고..
마침 연쇄살인범도 가족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공감하고 놔줬다고 한다.
감정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것이라면 너무 허무한 이야기가 아닌가?

만약, 연쇄살인범 가족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없었다면 그도 희생자가 되었을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건 연쇄살인범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가 아니었다는 것.
사실 싸이코패스가 혼자서 연쇄살인을 저지를 확률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덕적인 판단 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 자체를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살인을 저지를 동기 자체가 없다.
그들은 남이 심어 놓은 신념이나 누군가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살인 기계가 될 수는 있다.
인간의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되는게 바로 감정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으면 어떠한 일에 좋고 나쁨도 없기 때문에 결정 장애자가 된다.
그래서 누군가 결정을 해줘야만 하는 매우 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그런데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고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도 나중엔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게 되고 매우 의존적인 상태가 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싶은 사람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이거다.
인간은 공감을 못하는 대상에게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다.
얼마전 공무원 피습 사건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나는 공무원에 대한 피습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를 이렇게 본다.

공무원의 딱딱하고 사무적인 태도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또는 나와 전혀 공감할 수 없다.
따라서 가해자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다.

내 기억으로 인간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공무원에 대한 기억은 1987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생들의 데모가 한창이던 시절.
어린 나에게 이 사회의 부조리를 처음 인지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데모하다가 지명수배 받고 쫒기던 대학생 중 한명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의 어머니가 제발 치료라도 받게 해달라고 울며 호소했음에도 꿈쩍도 않는 비인간적인 정부 조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길바닥에서 구호 좀 외친게 살인, 강도보다 더 나쁜 범죄인가? 라는...
그때는 몰랐지만 그 후 알고 봤더니 전대통령이 살인자였더라구.
아~ 그래서 감정을 보이는게 나쁜게 되었구나.
살인범이 죄책감을 느끼니까..
피해자의 도리는 감정을 보이지 않는 거라고 살인자가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진리인양 따른다.

프리모 레비라는 아우슈비츠 생존자는 증언했다. 나치가 유태인의 학살에 앞서 그들에게서 먼저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이유를. 먼저 사람을 죽이려면 그 사람에게서 인간성을 빼앗아야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부담 없이 죽일 수 있다고.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은 너흰 그저 희생자니, 가해자인 우리의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게 마치 로봇이나 물건처럼 있으라는 뜻. 또는 희생자를 죽일때 양심의 가책을 느껴 망설이거나 명령에 거역하는 일이 없도록 너의 감정을 죽이라는 뜻.

감정은 본능이 아니다.
감정은 욕망도 아니다.
감정을 죄악시 하는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서 잘 못 느끼거나 죄책감이 불편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아니면 남을 조종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감정을 없애려는 시도거나.

그럼 감정이란 뭘까?
그건 다음 시간에...

덧글

  • 타마 2020/01/17 16:59 # 답글

    으음... 저는 팍 느낌이 안오네요.
    [감정 = 본능&욕망] 요건 아니겠지만... 감정을 일으키는 요인 중에는 저것들도 포함된다고 봐요.
    애초에 본능과 욕망이 죄악이라 생각하진 않구요.
    "감정적 대응을 하지말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라"라는 게 감정을 죄악시 해서 나온 말도 아니다고 봐요.
    감정적 대응에는 우발적인 행동으로 실수를 하기 쉬워지고, 꼬투리를 잡혀서 함정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주는게 아닐까요? 생일파티 하고 있는데 저 소리를 하면 그건 진짜 이상한 거구요 ㅎㅎ
    서비스업 종사자에게는 저런 조언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감정적으로 하면 오히려 서비스 제공하는 쪽에서 칼을 휘두를 걸요?

    서비스업종에서 하루종일 손님 맞이하는 친구는... 초반에는 매우 감정적? 친절하게 손님맞이를 했는데, 어느센가 손님들이 억지를 부리고 소란까지 피워서... 결국에는 기계적으로 응대를 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 친구에게 "그래도 로봇처럼 일하면 안되지"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바보 로봇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서비스 받는 인간들이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든 거니까요.
  • 모래소다 2020/01/18 09:41 #

    저두 뜬금없이 생일파티가 튀어나와서 어리둥절하고 느낌이 안오네요. 감정때문에 행동한다고 생각하시나보죠? 그것도 땡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욱해서 화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 반대입니다. 화를 내기 때문에 감정이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자신이 평소 억눌 렀던 감정을 폭발시킬 구실을 찾고 있다가 이때다 하고 폭발시키는 거에요.
  • 타마 2020/01/20 08:35 #

    감정이 가득차면 특정 구실에 맞춰 감정을 폭발시키는 거군요. 그럼 더더욱 공무원의 기계적 응대가 이해가 가네요. '구실'을 만들어서 감정 폭발을 받아낼 위험을 감수하긴 싫은 것이니...

    인간이 공감 못하는 대상에게는 잔인해질 수 있겠지만... 서비스 직종은 그것을 넘어서 '대상'화 되지 않는게 목표인 것 같아요. 굳이 잔인해 질 이유조차 없는 무생물, 기계가 되는 게 목표인 거죠.

    [인간은 공감 못하는 대상에게 잔인해 지는 경향이 있다 = 내가 공감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쪽으로 가는게 현실적이지 [ = 너희들이 공감 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 쪽은... 사람마다 공감 포인트가 다른 이상 크게 의미 없는 방향 같아요.

    꼭 공무원피습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 계층에서 나오는 피습사건들은 "난 정상인데 공감 못하는 네가 잘못인거야"라는 현대 심리가 원인 인 것 같아요.
  • 로그온티어 2020/01/18 00:20 # 답글

    싸이코패스는 감정이 아니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거지만요.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분노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나, 성욕에 의한 거니까. 정부의 당시 대응은 그들이 사이코패스였다기 보다는, 일종의 광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이코패스였다면 타인과의 공감이 어렵기 때문에 그토록 높은 지위까진 오르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어쨌거나 결과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게 없지만요.

    전 오히려 과격한 신념 아니면 오만함 아니면 나태함이 세상을 나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의 지나친 관료주의적 행동도 사실 자신은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라는 나태함에 속하기도 하지만, 그걸 만든 건 변화를 싫어하고 복잡한 것은 생각하기도 싫어하는 사회 자체의 거대한 나태함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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