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광고


우상파괴자 히친스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대상의 오류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미국의 언론인으로 2005년에 선정된 세계 100대 지식인에서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등에 이어 5위에 랭크된 인물이다.
마데 테레사는 감정이 없는 싸이코 패스였을까? 라는 글을 쓰게된 계기가 된 책「자비를 팔다」의 저자 히친스.
그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김대중이 한국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필리핀의 민주화 운동가인 베니그노 아키노 의원이 암살당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비극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행한 미국인 중 한명이었다고 한다.


참조-미국의 두얼굴 https://newstapa.org/32718
같은 사건이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다음은 1985년 히친스가 김대중과 함께 한국의 공항에 내렸을 때의 상황을「마더 존스」라는 잡지에 기고한 내용이다...
 
그가(김대중) 남다른 것은 그의 온건하고 민주주의적인 경견이나 사상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의 개인적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원칙들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레이건 행정부에서 막연한 보장밖에 안했는데도 김씨는 귀국하여 자신의 자리에 섰다. 
"정말 여러분이 나와 함께 와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내집에 앉아 있지 못했을 겁니다."
서울의 자그마한 자택에서 김씨는 귀국 길에 동행한 몇 사람의 미국인에게 차분하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는 김대중 씨가 안전한 미국을 떠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몇 주일 전부터 그와 꽤 많은 말들을 나눴다....
공항에서 오하이오 출신 하원의원 에드 페이건, 펜실베이니아 출신 하원의원 토머스 포글리에타, 지미 카터 대통령때 엘살바도르 대사였던 로버트 화이트, 역시 카터 행정부의 인권 담당 국무차관보였던 팻 데리언이 김씨 주위에 방진을 쳤으나, 한 무리의 KCIA 요원들이 그들을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면서 옆으로 밀어내 버렸다. TV화면에서는 그저 몸싸움 정도로 비쳤을지 모르지만, 바로 옆에서 보는 사람에겐 매우 으스스한 상황이었다.

나는 잘 모르던 사실이었는데 히친스를 통해 그날의 뉴스들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히친스는 다른 저서에서도 "김대중씨가 서울의 공항에서 다시 붙잡혀 가던 순간에 그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썼다.

나는 히친스가 왜 김대중을 남다르게 평가했는지 알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도덕과 정의를 말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추상적인 단어의 뜻은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말로는 미덕을 말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것에 항의 해봤자 말이 안통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칼 알브레히트는 호감의 법칙에서 그것을 진정성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언행일치라고 하는것. 

사진을 찾다보니 미국의 두얼굴이란 제목이 보인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군부독재를 지원하면서 한편으론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의아해 한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단순화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 보수와 진보가 있듯이 그 나라에도 보수와 진보가 있고 저마다 입장이 다르고 가치관, 이해 관계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다.
미국 정부도 집권당과 야당이 정책을 둘러싸고 늘 찬반으로 갈린다는걸 이해하지 못하니까 미국의 두얼굴이라는 제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사람도 모두 각자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목적도 저마다 다름을 인식하지 못한다.
일본인 모두가 한국인을 미워한것도 아니고 나쁜짓을 한것도 아니다. 한국인을 도와준 일본인도 많다. 위안부, 강제 징용 등자신들의 잘못을 알리고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성상 그런 말을 할 경우 엄청난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용기 있는 일이다. 도덕적이고 양심있는 행동, 인류애를 보여주는 행동에 불이익을 주는 사회란 한마디로 실패한 사회 아닌가? 우리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구분을 해야 한다.
구분하지 못하는것. 그것이 바로 불평등을 만드는 원인이다.
범죄자가 오히려 당당하고 양심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벌을 받는 불평등.
우리가 특정 범죄자를 특정 집단으로 확대하기 때문에 그런 불평등한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령 조현병 환자의 범죄 뉴스에 모든 조현병 환자가 범죄자인냥 혐오를 만들어내고, 막말하는 정치인 한두명 때문에 모든 정치인에 대해 불신하는 것처럼 마음대로 대상을 확대해 버린다.
인간은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범주화하여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것조차 안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그저 따라간다.

히틀러는 침략할때 대상을 나누기만 하면 그들이 알아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것만으로 노동자들끼리 알아서 싸운다.
지역을 나누는것 만으로 국민들은 알아서 싸운다.
남녀를 차별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싸우게 할 수 있다. 침략과 지배는 그런 것이다. 우리를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게 만들고 나와 반대편을 무조건 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가 우리의 진짜 적을 놓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가짜 적을 상대하는 대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에 불의가 활개치고 정의로운 사람이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것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구글사이드광고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