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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와 맞짱 뜬 썰_love yourself 심리학

지금은 접었지만 오래전에 모바일 게임을 하나 했었다.
햄버거 만들어서 팔고 배달도 하고, 매장도 꾸미는 뭐 그런거.


게임을 하다보면 접는 사람들이 생긴다.
배달 팀에 인원이 부족해지면 새로 구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한명 구했다.
그 친구가 배달을 참 열심히 하더라고.. 쉬지도 않고.
그런데 며칠 뒤부터 다른 멤버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하더라.
잘 접속하지 않는 특정 멤버를 쫒아내려고 다른 멤버들에게 개별적으로 쪽지를 다 보냈더라고..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자 자꾸 이사람 저사람에게 싸움을 걸기 시작 하더라.
그래서 따끔하게 한마디 해줬다.
바쁜 시간에 스트레스 풀려고 잠깐씩 게임하는 사람들한테, 꼭 기분 나쁘게 해야겠냐고.
그랬더니 남한테 피해줄거면 탈퇴하는게 옳은거 아니냐고 하더라.
얘가 좀 또라이구나 싶어서 식겁했다.
우리는 아무도 피해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또 실제로 피해 받은 것도 없었으니까.
재밌으라고 하는 게임에 옳고 그름을 들고 나오는 얘는 정체가 뭘까?

매일 안부 묻고 소소한 이야기 하며, 오늘 점심은 머 먹었다는 둥.. 평화로운 분위기가 갑자기 흐려졌고, 내가 데리고온 또라이 때문에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겨우 게임 때문에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는게 말이 되는가? 뭐 얼마나 할일이 없는 아이면 게임에 목숨을 걸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남을 그렇게 통제하려고 드는 것은 지나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그때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그랬더니 자기 언니도 있는데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고 발끈하더라.
아, 참 언니도 있었지.
이팀 분위기 좋다고 자기가 데리고 왔었다.
언니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구나. 친언니한테 열등감 있나?
이건 내가 실수한건가?
그러고 보니, 언니도 며칠전에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우리는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이가 우선이지 게임이 뭐가 중요하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집안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맘에 걸렸다.
언니와 동생이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이지?

그래서 조용히 둘이서 2라운드 들어갔다.
한참 싸우다가 내가 한마디 해줬다.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지 그래?"
그랬더니 너무너무 흥분하면서, "님이나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시죠." 라고 톡 쏘면서 나가버리더라.
그걸로 끝인가 싶었는데, 다음에 또 쪽지가 와서
니가 나한테 제일 상처를 줬다는둥 난리를 치더라.
누가 보면 내가 뭐 나라라도 팔아먹은줄 알겠더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그렇게 큰 상처가 된단 말이지?
왜?
내가 고까워서? 아니면 정곡을 찔려서?
지금까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바란건 그 애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멤버들한테 사과하는 거였는데 어쨌든 실패한 거니까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은 것도 사실이고, 뭐 그것까지 싹 잊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로 다시 그 흑역사가 스멀스멀 기억속에서 되살아나기 전까진.

그때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성공했을까?
일단, 그 또라이는 나르시시스트다. 그리고 가스라이팅 기법으로 남을 조종하려고 들었다.
예를 들자면, 니가 나에게 제일 상처를 줬다는 식으로 말해서 나의 죄책감을 건드리는 수법은 사람을 조종하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다.
모든 것에 옳고 그름, 선악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고 방식.
늘 피해자는 자신이고 상대방은 가해자로 만든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죄책감이라는 부채를 안기고 자신이 피해자이니 그 빚을 받을 사람이라는 어필로 자신의 말에 끌려다니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그 빚을 거부했기 때문에 포기하고 떠난것 같다.
사실 너 자신을 사랑하란 말이 내가 죄책감을 가져야 할 말은 아니었잖아?
축복의 말인데.
그리고 그말 진심이었어..
그렇다면, 그 나르시시스트는 왜 내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나한테 문제가 없다면 상대방 문제겠지?

일단, 사랑에 대한 오해
사랑은 자기 희생이 아니다. 부채도 아니다. 구속이나 억압, 집착도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해하게 되는 이유는 종교 때문이라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리고 가정폭력, 언어폭력의 희생자들도 사랑을 다른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경우도.. 진짜 사랑을 모르니까 멋대로 아무거나 사랑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즉,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커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다.

두번째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서다.
사랑해야할 자기 자신이 없는 경우. 정확하게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어떤 건지는 구구절절 설명 안해도 다들 경험상 알것 같은데.
남과 비교당하고, 자기 자신을 부정당하고, 무시당하고...
뭐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고..

당신이 또라이 때문에 괴롭다면,
"너 자신을 좀더 사랑하지 그래?" 라고 얘기해 보라.
제일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고 또라이 본인이 한 말이니까.. 실제로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남이 끊임없이 자기를 찬양해 줘야만 안심하는 유형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뒤에 한마디 더해라.
"너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귀한 존재니까.."
아니면.
"너는 그렇게 미움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운 존재니까."
맘에 드는걸로 고르시라..
뒷감당은 당신이 하는걸로.

혹시 또라이 퇴치에 성공하면 알려주시길.
나도 써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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