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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그첫 5000년-열심히 일한 당신이 가난한 이유는? 독서장

부채 그 첫 5000년 ; 인류학자가 다시 쓴 경제의 역사 
- 데이비드 그레이버 / 정명진


너무 쌈박하면 충격도 배가 되는것 같다.
이정도로 당신이 가난한 이유를 명확하고 속시원하게 밝혀준 책은 처음일 것이다.
두꺼운 책인 만큼 정리해야할 내용은 많고 반납일은 내일이고, 그나마 머릿속에 있을때 얼른 정리해보자..

당신은 자본주의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여러가지 대답이 있겠으나 일단 나는 자본소득을 인정하는 것을 자본주의라고 본다.

그렇다면 자본소득은 뭘까?
쉽게 말해,
1. 당신이나 내가 은행에 돈을 예금하면 받는 이자다.
그래서 미국이 한때 마이너스 이자였을때 사람들이 '이건 자본주의가 아니야'라며 패닉에 빠진 것이다.
2. 땅이나 건물이 있다면 거기서 나오는 지대나 임대료.
3. 주식이 있다면 배당금.
4. 지식 생산물이나, 음원 같은 창작물에서 나오는 저작권료나 특허료.
기타 등등.. 그런것들이 다 자본소득이다.
그리고 그 자본소득은 늘 근로소득보다 많았다. 토마 피케테의 21세기 자본 참고.
그래서 노동을 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열심히 일하는데 왜 가난한가?"는 질문에 답이 되었는가?

그럼 왜 늘 자본소득이 근로소득보다 많을까?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은 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하다. 왜?
자본이 없기 때문에.
그러면 자본을 모으면 부자가 되는가? 당근.
그런데 못 모은다.
왜?
빚 때문에.
집사느라고 대출 받았을걸? 지난달에 카드 열심히 긁지 않았을까?
당신은 아마 열심히 일해서 월급타서 꼬박꼬박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당신은 은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노예.
다른말로 자본의 노예.
자본을 위해 열심히 일한 당신, 정말 착한 노예 아닌가?

당신을 가난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드는 그 빚에 관한 적나라한 실체를 파헤쳐보자.
아마 IMF때 부도났거나 보증 잘못서서 망한집 한둘이 아닐 것이다.
우리집도 그랬다.
어음 부도 맞은 추억.

빚이 있다는것.
농사꾼은 농사지을 땅을 뺏기고, 딸은 첩이나 창녀로 뺏기고, 아들은 노예로 전락하는 것.

그 빚이라는게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한다는 도덕적 원리 뒤에 숨겨진 부도덕성을
보증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원래 이자는 내가 빌려준 돈을 떼일 위험 때문에 받는 것이었다.
즉, 빌려준 돈을 100% 환수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란 뜻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있을줄 알겠는가?
따라서 위험이 높을수록 이자도 높아진다.
그게 공평하지 않은가?
그런데 부자들은 위험은 낮고 이자는 높은걸 원해서 머리를 굴린다.
어떻게?
이자는 내가 다 먹고 위험은 제 3자에게 떠넘기는 거다.
그게 보증인 제도다.
보증인은 그야말로 자기에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위험부담만 지는 것이다.
부자들이 마땅히 져야할 위험부담 말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그랬다.
우리 아빠는 재주넘는 곰이었구나.
깨달음이 왔는가? 이 땅의 아빠곰들?
당신은 선량하게 열심히 번 돈을 부당하게 약탈당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기억하는가?
파생상품 샀다가 원금 날린 피해자들이 속출했던..
은행이 돈 갚을 능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받지 못할 위험이 높은 채권을 쪼개서 선량한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팔아먹은일. 결국 돈을 받지 못하고 금융기관이 휘청거리자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막아줬던일.
그 막대한 공적자금은 선량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낸 세금이란걸 기억하길 바란다.
열심히 일해서 세금낸 돈을 교육과 복지에 쓰는 대신 돈놀이 하는 도박판에 밑천으로 대준 꼴이다.
미국에서 월가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되는가?


그리고 선량한 사람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약탈할 수 있는 이유는 자본이 폭력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법이, 힘이 약탈자를 보호하고 있으니까.

국가대 국가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아이티가 왜 최빈국이 되었는지 아는가?
아이티는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켜 세운 나라이다.
자유와 평등과 인간 존엄을 믿고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의 나라.
그런데 프랑스는 노예들을 잃은 값으로 아이티에 엄청난 배상금을 요구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프랑스의 편에 서서 아이티와 통상을 중단했다. 아이티는 아직도 빚에 허덕이고 있는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다. 진짜 빚진건 프랑스잖아. 납치범이 사람 끌고 갔는데 끌려간 사람이 도망쳤다고 그 사람에게 배상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마다가스카르는 1895년에 프랑스의 침공을 받아 식민지가 되었다.
프랑스는 침략하자마자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에게 엄청난 세금 폭탄을 때렸다.
침공한 군대 비용을 뽑기 위해서..
주민들은 자기 식구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들이민 총의 총알값을 비용을 대느라 빚에 허덕이고 있다.
당연히 저항했고 프랑스는 가차없이 주민들을 학살했다.
한때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빚을 지고 있다. 자신들을 지배했던 약탈자들에게..

더 열받는 일 하나 더.
산업 발전과 더불어 석유 소비가 많아지자 산유국들의 엄청난 오일 머니가 선진국 은행으로 많이 몰려들었는데 은행은 그 돈을 누군가에게 빌려주어 이자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제 3세계의 독재자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그리고 이자를 많이 물리자 돈을 갚을 수 없게 된 나라들이 발생했다. 그러자 그 나라들이 긴축정책을 펴게해 굶주린 어린아이들 입에 들어갈 분유, 곡식 한톨까지 싹 쓸어가 버린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눈하나 깜짝 않고 돈부터 갚으라는 깍두기 형님. 그게 IMF가 하는 일이다.
여기서 퀴즈 하나,
그럼 독재자들이 빌린 돈은 어디로 갔을까?
저자는 스위스 비밀 금고란다.
전두환이 돈도 아마 거기?

즉, 지금의 자본주의는 약탈과 착취를 기반으로 서있다.
약탈적 자본주의에서 앞에 약탈을 뺀 그냥 자본주의로 가는게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부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약탈을 내버려 두면 피를 부를 테니까.
그냥 평화적으로 넘어가자.
피나면 마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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