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선과 악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의 행동이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소리일까?
물론 그렇다.
역사적으로도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했다가 세월이 지나 복권된 사례도 많고,
광해군의 외교정책처럼 당시엔 좋은 평가를 못받았지만 시대에 따라 재평가를 받기도 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삼국지에서 관우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조조가 인기가 있듯이 지역차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흔들리는 땅 위에 서있는것처럼 불안한게 인간의 마음이다.
나는 어떤 기준으로 살아야하며 내 행동이 선한지 악한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많은 선택의 순간에 나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가?
「월든」의 저자 소로우는 전쟁에 쓰이는 돈이란걸 알면서 세금을 낼 수 없다고 해서 감옥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서 적을 죽이는걸 찬양할때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살인은 죄라고 판단한 한사람.
소로우의 경우처럼 자신의 확고한 기준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칸트의 정언명법?

하퍼 리는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일뿐 집단의 양심은 없다.
따라서 내 답과 네 답은 다르므로 같은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되고 강요할 수도 없다.(인위적이어선 안된다는 뜻이다.)
타인의 잣대를 거부해야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웬지 선과 악도 민주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 같지 않은가?
어쨌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힘이 있다면 군중심리에 휘둘려 여론 조작, 선동, 거짓 정보에 속지 않게 된다.
바로 맹신자가 되지 않는 길이다.
개인들의 의식이 그정도로 깨인다면 특이점이 오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안중근 의사야 말로 진정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것을 미화하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살인은 죄이므로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고 했다.
그를 존경하는 이유가 독립운동가로서 적을 죽여서가 아니라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그가 바라던 평화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살인과 폭력을 미화하는 순간 평화는 저너머로 사라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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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렇다면, 만약 내 잣대를 타인에게 강요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지 오웰의「1984」, 올더스 헉슬리의「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세상이 구현될 것이다.
그러고보니 멋진 신세계에서 '어머니'라는 단어가 입에 담기에도 불경한 단어로 묘사된다.
여신의 가치가 완벽하게 사라진 사회.
디스토피아.. 사람들은 전체주의, 제국주의, 공산주의, 독재와 같은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토피아는 여신의 가치가 완벽히 실현된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
일단 여신의 가치가 뭔지 생각해보자.
「여신의 언어」란 책에
'여신을 숭배한 과거에 대한 지식이 비폭력, 성평등, 대지가 중심인 미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확실한 고리가 될 것이다.'라는 뉴욕타임스의 추천사가 있다.
미하엘 엔데의「끝없는 이야기」에서 환상계의 어린 왕녀에 관한 설명도 힌트가 될것이다.
어린 왕녀는 환상의 세계 모든 나라들의 지배자에 해당되기는 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지배자 이상의 전혀 다른 존재였다. 왕녀는 지배하지를 않았다. 결코 폭력을 쓰거나 권력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아무런 명령을 내리는 적이 없고 아무도 심판하지 않았고 결코 공격한 적도 어떤 공격자에 맞설 필요도 없었다. 그 누구도 왕녀한테 반대하거나 그녀를 해치고자 하는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으니까.
왕녀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취급되었다. 왕녀는 그냥 거기 있을 뿐이었지만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존재했다. 그녀는 환상계의 모든 삶의 중심점이었다.
그리고 모든 생물은 선하거나 악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유쾌하거나 진지하거나, 어리석거나 현명하거나 간에 모두가 왕녀의 존재를 통하여 존재할 뿐이었다. 인간의 육체가 심장이 없으면 존속할 수 없는 것처럼 왕녀 없이는 아무것도 존속할 수 없었다.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킨 태초의 어머니에 관한 묘사다.
모든 생명의 존재의 근원인 여신의 가치가 실현된 사회.
억압과 통제가 없는 그곳이 우리가 실현해야할 유토피아.
평화, 존중, 용서, 화해, 배려와 같은 가치들이 우리가 행동하는 동기가 되어야 하겠다.
탐욕과 공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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