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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이든 - 평등이 답이다 독서장

평등이 답이다 - 리처드 윌킨슨, 케이트 피킷
왜 평등한 사회는 늘 바람직한가?


별 기대없이 도서관에서 골라 읽은 책인데 놀랍게도 앞의 글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뭐지 이 작두탄 느낌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에서 제기했던 질문,
인간 존엄성에 관한 인식 차이에 관한 답과 함께 요즘 사회 문제가 되는 폭력, 자살같은 문제의 원인이 불평등과 낮은 자존감에 있다고 하는군요.

어째서 낮은 자존감이 문제가 될까요?

우선 책의 내용을 보면 부의 분배가 평등한 사회일수록 범죄율은 낮고 좀더 행복한 사회라고 할만 합니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범죄율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사람들도 덜 행복하다는 겁니다. 물론 못사는 나라와 잘사는 나라를 비교하자면 잘사는 나라가 더 행복한건 맞지만 어느정도 소득수준 이상이 되면 더 많은 소득이 더 많은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증거자료로 많은 그래프가 나오지만 그건 패스~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지만 범죄율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그 원인을 저자들은 불평등 때문이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길리건의 책 <위험한 정치인>을 보면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길리건은 '폭력 행위란 고통스러울뿐 아니라 참을 수 없고 저항할 수도 없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피하거나 제거해 이를 정반대 감정인 자신감으로 대처하려는 시도'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죄책감의 문화에서보다 수치의 문화에서 폭력이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합니다.
폭력은 수치와 모욕, 즉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열등감을 느낀다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남녀의 차이가 뚜렷한데, 어느 사회고 범죄율은 10대 남자가 가장 높고 여자는 전 연령대에서 낮습니다. 대신 여자는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10대 출산율이 높습니다. 엥? 왜 출산율이지하고 첨에는 의아했습니다. 여러분은 왜 그런지 눈치 채셨나요?
'특정 지역에서 살인이 증가하려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더 가치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 대니 돌링
불평등한 사회라는건 즉 빈부의 격차가 크다는건 자신이 쓸모없는 잉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고를 당한 사람이 있다고 치죠. 한 인간에게 그건 참을 수 없는 모욕이고 당연히 자신이 쓸모 없음을 인증받는 겁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 쓸모란게 인간의 남자는 힘이 세고 사냥을 잘하는 것이고, 예나 지금이나 아이를 낳는게 여자의 가치인거죠.
인간은 자신이 쓸모 없다는 사실을 사형선고와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항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진화론적으로 설명들어갑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인은 뭘까요?
전 공포 내지 두려움이라고 봅니다.
언젠가 다큐에서 북극의 썰매개가 나온걸 본적이 있습니다. 하얀 눈밭위를 달리는 썰매개..
그런데 하얀눈 밑에는 두꺼운 얼음이 있는게 간혹 날카롭게 깨져있을 수도 있어서 달리던 썰매개가 잘못 밟으면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발바닥이 날카로운 얼음에 찢어져서 잘 달리지 못하는 개를 주인이 풀어줍니다. 그리곤 나머지 개들과 쌩 하니 가버립니다. 헉! 부상당한 개는 그 상처난 발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무리를 따라갑니다. 주인 너무한거 아냐.. 버리고 가다니ㅠㅠ(전설의 고향에서 "내다리 내놔"라며 쫒아오던 귀신보다 무섭다. 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만약 입장을 바꿔서 당신이 빙하시대(인류생존이 위협받던 시기이므로)에 홀로 눈밭에 버려진다면? 주변에 먹을 열매나 풀한포기 없고, 사냥할 작은 동물 따윈 없습니다. 오로지 여러명이서 함께 협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큰 매머드가 유일한 먹을거리라면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겠죠. 그런 극한의 환경에서 쓸모없는 사람은 무리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버림받아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추측가능합니다.(그때 그 시절을 겪어본건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무리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선 '난 쓸모 있어요~'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해야 했을 겁니다. 특별히 병이나 결함이 없는한 사람 능력은 고만고만 하기 때문에 무리에서 쓸모있으려면 이타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고 이타적 유전자가 자손을 남기기에 유리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겠습니다.
환경이 변해 이제 버림받는다고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죽진 않지만, 그 공포는 아직 우리 유전자에 각인돼 있다면?
부자든 가난하든 주위에 편의점이 널려있어 언제든 먹을걸 구할 수 있는 21세기에도 인간의 유전자는 늘 남보다 열등해 보이지 않기 위해 쓸모 있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그래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기적 유전자>,<이타적 유전자>를 보면 진화론자들은 생명체들의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고자 열심히 실험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개체가 맨 마지막에 승리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타적 행위는 오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죠. <다윈지능>이란 책도 추천합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쓸모있음을 증명하는데 필사적으로 노력할거라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현대의 사회에서는 남자가 자신의 힘을 과시할 사냥감이 없다는 겁니다. 그 공격성이 동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향한다는 거죠.
여자의 경우 자신의 출산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겠죠. 그래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거고, 심하면 아이와 함께 자살하기까지 하죠. 남편이나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그것이 아이와 자신에게 향하는 폭력으로 나타나는것 같습니다(인터뷰할 대상이 없어서.. 죽은 사람한테 물어볼 방법이 없잖아요. 혹시 무당은 가능할까?). 아이를 죽이는건 물론이고 자살도 엄연히 살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자기 자신인..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그럼 가난한 사람들만 그런 문제가 증가하느냐? 통계상으로는 부자들도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과 똑같이 더 폭력에 노출된다는 겁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부자도 자존감이 낮을 수 있다는 겁니다. 땅콩회항 사건에서 보듯이 낮은 자존감은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언어폭력도 엄연히 폭력이니까요.
전 부자가 아니어서 이건 그냥 추측입니다만, 그저 부모 잘 만났다거나 남자 잘 만나서 잘 산다는 주변의 질시를 받으며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잃을게 많은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끊임없이 과시적 소비를 하며 '난 너희와 달라'를 보여줘야 자신의 위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내가 높은 곳에 있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남들을 끌어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밑바탕엔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어쨌든 더 평등한 사회가 되고 사람들이 자신이 쓸모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나와 더불어 타인도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지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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