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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폭침사건-한일 차이의 본질 독서장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 - 사이토 사쿠지
지난 여름 어머니께서 망막박리란 병명으로 눈수술을 받으셔서 간호하느라 일주일 넘게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간호하는 일이라봐야 화장실에 휠체어 끌고 갔다오고 식사 나오면 챙기는 일 뿐이어서 심심하기도 하고 큰 대학병원답게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어서 책이나 보자 하고 갔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대부분 동화나 소설, 만화, 잡지가 주류였는데 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잠깐 망설이다 빌려왔습니다. 망설인 이유는 읽다가 복창 터질것 같아서~

우키시마호는 일본 해군에 소속된 전함으로 일본이 핵 두방 맞고 무조건 항복을 외치던 바로 전날, 한국인 강제징용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태우고 가다 마이즈루만이란 곳에서 침몰한 사건입니다.
당시 한국인 징용자 3,725명과 승무원인 해군병사 255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희생자는 한국인 524명과 승무원 25명.
사고 원인은 일본 정부는 기뢰에 닿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저자는 내부 폭발이라고 주장합니다.
부산항으로 가던 우키시마 호가 돌연 항로를 바꾼점, 폭발음이 두번 울렸던점, 해안에서 300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던 지점이었던 점, 마지막으로 선체가 L자로 꺾였다는 점등으로 기뢰의 가능성보다는 내부 폭발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키시마호는 왜 자폭을 택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에 대해 해군 내부의 문제, 즉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기로 결정이 났고 우키시마호는 부산항에서 미군에게 인도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본 해군 내에서 반발이 일어나 차라리 자폭을 택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언은 곧 번복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폭동을 우려해 죽였다는 겁니다.
언뜻 이해가 안갑니다. 폭동이 일어난것도 아니고 일어날지도 모르니 미리 죽인다?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은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한채 고된 노역에 시달렸기 때문에 폭동을 일으킬만한 체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머릿속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밖에 없었구요.
그런데도 힘없고 비실비실한 그들을 일본군이 죽여야만 했던 진짜 이유는 뭘까요?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온갖 고문과 학대를 자행하고 심지어 제물로 산채로 묻기까지 했습니다. 그랬던 자신들이 패전하자, 그 고문과 학대가 그대로 자신들에게 저질러질까봐 두려웠던 거죠.

인간은 자신이 이만큼 베풀었으면 상대방도 똑같이 베풀거라는 의식이 무의식에 깔려 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오래된 원칙은 아마 인간사회의 보편적 규칙으로 본능과도 같은게 아닐까 합니다.
마치 돈키호테가 가만히 서있는 풍자가 괴물로 보고 미친듯이 공격했듯이 자신들의 양심에 가책을 받은 마음이 있지도 않은 괴물을 만들어 그 두려움에 통제력을 잃고 스스로 자폭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심리학 용어로는 투사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타인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거나 책임소재를 타인에게 돌리는 정신상태. 우리사회에도 이런 사람 참 많죠. 저 또한 반성합니다.

그렇다면 일본군은 스스로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까지 왜 그렇게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에게 가혹하게 대했을까요?
혹시 영화 실미도가 일본에서도 상영된거 기억하십니까?
그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미도 대원들이 불쌍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일본인들은 그런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했었죠. 일본인들은 범죄자가 뭐가 불쌍하냐는 반응이었는데, 그런 일본인들의 반응에 한국인들은 당혹스러워 했었습니다.
그 차이가 뭘까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

이렇게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인데 이렇게나 큰 인식의 차이는 어디서 온 걸까요?
대한해협은 뭔가 넘을 수 없는 큰 벽인걸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인식의 차이가 뭔지 알아내면 실마리가 풀릴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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