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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린을 모함했나?_난중일기

징비록은 읽어보았는데 난중일기는 미루다가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칼의 노래나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 나온 진린의 평판이 못마땅하여 난중일기엔 어떻게 적혀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확인해봤다. 이순신도 진린에 대해 나쁘게 생각했었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중일기에 진린에 대해 나쁘게 평가한 부분은 없었다. 내 이럴줄 알았어. 난중일기에 원균에 대해선 정말 나쁘게 써놨는데 말이다. 사적인 일기인데 진린이 정말 폭악하고 탐욕스러웠다면 분명 이순신이 쓰지 않았을리 없다. 원균에 대해서는 음흉한 원, 흉악한 자와 같은 심한말을 써놨는데..

이순신은 진린에게 진수성찬이 아니라 군사들을 시켜 사냥한 멧돼지와 술을 대접한다. 이에 진린은 크게 기뻐했는데, 이순신은 장수 대접을 할줄 안다는 이유다. 전장을 누비는 사나이라면 무릇 산적처럼 뼈다귀째 들고 질긴 고기를 뜯으며, 술도 큰 항아리를 통째로 들이켜야지, 샌님처럼 깨작깨작이 장수의 이미지는 아니라는 거지. 진린이 포악하게 굴었던건 전장을 누비는 사나이 대접이 아니라 비굴하게 아첨이나 하는 재수 없는 벼슬아치 대접을 받아서 화가 났던 거는 아니었을까? 어쩌면 전장에서는 포악하다는 악명을 떨쳐야 적이 겁먹을테니 진린이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소문은 빠르다. 필시 왜의 첩자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

어떤 책에서 읽은 건데 한 마을에 사고뭉치 남자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또래 아이들을 이끌며 말썽을 부리고 다녔는데, 어른들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한미다로 일진 짱이지. 하루는 경찰이 일진 짱을 잡아 유치장에 가두고 기저귀를 채우고 우유병으로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풀어줬는데, 그 다음부터는 아주 얌전해 졌다고 한다. 일진 짱이 아기처럼 기저귀를 차고 우유를 먹었다는게 소문이 나서 그를 따르던 아이들이 이제는 따르기는 커녕 놀리느라 바빴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따르게 하려면 카리스마는 필수!
그러니 장수 입장에서 자신이 거느린 병사들에게 장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통솔하기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더군다나 남의 나라 전쟁에 마지못해 끌려온 병사들인데.

징비록에도 진린이 우리나라 사람을 때렷다는 기록이 있는데, 유성룡은 그가 난폭하다고 평가했다. 난중일기에도 진린 도독이 화가 나서 우리 장수를 몇 대씩 때렸다는 기록이 있다. 근데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고, 이순신도 부하들이 잘못했을땐 때렷는데 이순신이 때린것보다 훨씬 적게 때렸다. 이순신은 이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다. 이순신은 진린이 자신의 귄위를 부하들에게 늘 확인시켜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군사를 통솔해 본 적이 없는 유성룡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그리고 진린이 고니시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기록을 자세히 기록해 놨다. 탐욕스럽다 할 정도록 거챵한 뇌물이 아니라 아주 소소한 인사 정도의 물건이다. 탐욕스러운 자라면 그깟 소소한 것을 받고 고니시의 연락선을 놔줬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진린은 왜의 배가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바로 이순신에게 알린다. 이건 이순신과 진린이 짜고 함정을 판것에 더 가까운게 아닐까?

그리고 진린이 이순신의 공을 가로챘다고 하는데, 선조의 미움을 받고 백의종군 했던 이순신의 입장을 배려해서 그랬다는 견해도 있다.
이순신은 훈련원 봉사로 재직할때 상관으로 있던 병조정랑 서익이 부당한 인사 청탁을 제의하는데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서익은 앙심을 품고 이순신을 모함하여 파면당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권력에 줄을 대거나 상관에게 아부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할일만 하던 이순신은 당시 이조판서였던 율곡 이이가 자신을 한번 찾아오라는 뜻을 이순신에게 넌지시 전하였으나 거절한다. 같은 덕수 이씨 문중의 사람이 찾아가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이처럼 강직한 성품의 이순신이기에 그를 미워하고 모함하는 자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니 이순신이 공을 세우면 원균과 같은 자들이 얼마나 이순신을 모함했겠으며 선조는 이순신을 또 얼마나 미워했을까?
진린은 이순신에게 자기와 같이 명나라로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조정에 이순신을 미워하는 무리가 있어 모함 받는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진린도 명나라에서 열심히 싸우며 변방을 지켰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수차례 징계를 받는다.

진린이 토목 공사를 일으켜 영채, 관성, 사당 등을 지었는데, 재물을 반출하는 것도 금지해 병졸들이 반란을 일으켜 주현을 약탈하자 나응학에게 탄핵받아 관직이 박탈되었다가 적을 사로잡으면서 죄가 사해져 낭산 부총병이 되었다. 모략이 있어 병사를 잘 부렸지만 탐욕이 심해 다시 탄핵을 받고 관직을 빼앗겼으며, 조정의 선비들은 그의 재주를 아깝게 여겼지만 천거하지는 않았다. 탐욕이 심했다는 평가는 최근에 중국 측과의 사료 검토 결과 그가 시행했던 토목공사 등의 사업들은 전몰한 군사들과 백성들을 위한 기간시설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른 기록에서도 조선에 참전했을 때 왕실에서 보내준 선물들을 대부분 거절하고 종이 정도만 받았다고 한다. 전략적 차원이기는 하지만 소극적으로 일관한 다른 명나라 장수들과 달리 진린은 왜적을 토벌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력했고, 그로 인해 이순신도 그를 믿고 함께 작전에 나갈 수 있었다. 진린이 국내에서 이토록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은 진린이 다른 명나라 장수들과 달리 이순신을 명나라에 천거까지 원했을 정도로 경애했기 때문에 그동안 이순신을 의심하고 시기했던 서인들의 행적들이 무안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진린을 깎아내려 기술했다는 주장도 있다. 
-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A7%84%EB%A6%B0
예나 지금이나 가짜뉴스는 있었나보다.

진린은 자신과 비슷한 이순신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던건 아닐까?
진린은 자신의 가마보다 자신의 가마가 앞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명나라 조정에 말해 이순신에게 관직과 많은 물품을 하사받도록 했다. 진린이 정말 포악하고 탐욕스럽다는 평판이 사실이라면 이순신을 그렇게 존종하고 신뢰했을까? 어쩌면 진린도 이순신처럼 상관에게 아부하거나 권력을 탐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일을 했기 때문에 주위의 시기를 사 모함을 받고 승진하지 못한건 아닐까? 
만약 당신이 전장에 나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장수라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울 전우를 고른다면 상관에게 아부하고 뇌물이나 바치는 원균을 고르겠는가? 아니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이순신을 고르겠는가? 자기 목숨이 소중하다면 당연 이순신을 고르지 않겠는가? 그러나 당신이 전투를 할 마음이 없거나 적당히 싸우는척 하다가 도망칠 생각이라면, 뇌물을 바치고 아부하는 원균을 골라도 상관없겠지. 어차피 싸울것도 아닌데 이순신을 고르면 도망치는데 방해만 될 뿐이잖아? 그러니까 진린은 다른 명나라 장수들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전장에서 싸우겠다는 각오로 조선땅을 밟은 것이다. 그러니 이순신에게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 거겠지. 두 사람 사이엔 나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있었던것 같다. 명나라가 망하고 진린의 후손이 조선으로 망명했는데, 이순신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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